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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을의 정취가 있는 축령산
동호회명 :산악회(산사랑) 작성일 :2005-12-05 조회수 :2202
라인브레이크
산행!!
얼마만에 들어보는 말인지 기억조차 가물거릴 즈음 회사 산악회에서 산행공지가 날라 왔다.
지난달에도 가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못 가게 되었고 이번만큼은 꼭 가봐야겠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작년 지리산 종주 이후 2년이 되어가도록 산에도 가지 않고 등산 베낭이며 장비들은 베란다 이곳저곳에서 천덕꾸러기처럼 뒹굴고 있어서 간만에 핑계삼아 산행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장비들을 며칠을 거쳐 밤늦게 들어가 부스럭거리며 찾는다.
등산장비를 챙길때마다 집사람은 항상 나에게 어린아이가 소풍가기 전날 같다고 놀려댄다.
예전 한창 다닐때처럼 완전하진 않지만 주섬주섬 챙겨 넣었다.
식구들이 함께 가기로 했는데 간만에 일찍 들어온 금요일 저녁이라 아이들과 새벽까지 놀다보니 두 녀석이 도통 눈을 뜨지 못한다. 아쉬워하는 집사람을 뒤로하고 혼자만 산행에 참가 하기로 했다. 작년에 축령산 휴양림 통나무집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전망대로해서 서리산으로 아이들과 다녀왔기에 아이들이 좋아할텐데….
8시에 회사에 모이기로 했지만 8시 30분이 되어서야 인원파악이 어느정도 되었고 두 대의 버스는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간밤에 다들 피곤했는지 거의 모두가 출발한지 채 10분이 되지 않아서 잠이들고 말았다.
안개가 자욱한 도로를 달리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외곽순환도로를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고 양수리 방향으로 접어든다. 작년에 갔을때는 마석에서 빠져서 갔었는데 이번엔 반대방향으로 해서 들어가려나 보다 생각하고 있는데 대성리를 지난다.. 이런 기사 아저씨가 길을 잘못 들었다. 아침고요 수목원 방향으로 해서 축령산을 한바퀴 돌아 한시간에 도착할 거리를 두시간이 넘게 걸렸다.
덕분에 달콤한 잠을 잤지만….
늦은 산행길이었기에 서둘러 관리사무소를 통과하고 예정이던 남이바위 코스가 아닌 하산길로 산을 오른다.
지리한 임도가 끝날 무렵 전망대로 오르는 길 입구에서 잔디동산 쪽으로 오른다.
가을을 넘기고 막 겨울로 접어든 등산로의 낙엽 밟히는 소리가 제법 운치도 있다.
작년엔 두녀석과 집사람과 손을 잡고 올랐는데.. 오늘은 어제 새벽까지 놀아준 덕에 아침에 깨워도 일어나질 못해서 두고온게 마음에 걸린다. 다음 산행에는 함께 해야지….
부모들을 따라온 몇몇 아이들은 씩씩하게 산길을 헤치며 올라가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힘이 드는지 조금씩 처지기 시작한다.
잔디동산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전화를 했는데 아이들 때문에 조금만 올라오다가 내려간단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절고개를 향해 오르는 데 아름드리 잣나무들이 숲을 가득 메우고는 길가는 산행객을 굽어보고 있다. 절고개에 올라 귤 한 조각을 김차장, 김대리와 나누어 먹고 물 한 모금 마시고나니 낯익은 길이 보인다.
조림용 임도였다.
예전 민둥산에서의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넓적한 길을 뽀드득 밟히는 눈 소리에 즐거워하며 천천히 가다가 늦은 시간 때문에 눈길에서 길을 잃고 고생했던….

고지가 조금 높아진 건지 바닥은 얼어 있었고 계곡 안부에는 여기저기 눈이 내린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미끄러운 길들을 스틱에 의지해서 오르고 나니 정상이다.
그런데 정상엔 안개가 가득해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바람만 불어올 뿐….
김호경 차장과 정상 밑 바위틈에 자리를 잡고 정상주를 한잔씩 하기로 한다. 잔으로 된 소주를 마시고 오이 한점 베어 무는 맛이 “역시 정상주란 이런 거야!”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상주의 맛이 아닐 수 없다.
배가 고파 김밥 몇 줄을 서로 나누어 먹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타 주었더니 좋아한다.
이래서 산에 오면 서로 친해 지는가보다. 이것저것 짊어지고 올라온 보람을 느낀다.
정상이 좁아서 자리도 내어줄 겸 단체 사진을 찍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길이 미끄러워 아이들 손을 잡고 스틱에 의존하며 다치지 않도록 손을 잡고 살살 내려온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데리고 온 식구들이 하산시간이 늦어진다.

잔디동산과 임도를 지나 통나무집을 통과하고 관리 사무소를 내려오니 휴양림 입구다.
미리 예약한 식당에서 두부전골에 도토리묵에 동동주를 한잔 들이켜니 이 맛이란…. 한두 잔 들어가니 취기가 오른다.
시간이 늦어 서울행을 서두르기로 하고 버스에 오른다.
오랜만의 산행이라서 나른함이 몰려온다. 잠시 눈을 감았는데 버스는 덕소를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4시 30분!!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간만의 산행에 만족해하며 들어선 날보며 두 녀석이 째려본다.
“ 아빠! 혼자만 다녀왔으니 저녁은 맛난 거 사 주세요.”
“ 그래 오늘 저녁은 아빠가 삼겹살 쏜다!”
‘다음엔 꼭 함께 가자꾸나!’


백 승 주 / 철도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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