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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의 중앙마라톤 풀코스 도전기
동호회명 :마라톤동호회(거북이) 작성일 :2005-12-07 조회수 :2367
라인브레이크
“따르르르릉.”
차가운 금속성의 자명종소리가 오늘이 대회임을 알리는 듯 하다. 일요일 새벽 5시30분 남들은 세상에서 제일 평온하게 자고 있을 이 시간이 나에겐 더없이 긴장스러운 순간이다. 간밤에 일찍 자리에 누웠지만 긴장감으로 잠을 설친 것과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것 같진 않다. 전날 밤 미리 챙겨 놓은 마라톤화, 배번호, 스피드칩, 파워젤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 하고나서, 아직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나태해진 마음을 가다듬었다.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문을 나서는 순간 아내가 나와서 배웅을 한다.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뛰어” 평소 이번 대회의 자신감을 보인 게 아무래도 걱정되었나 보다.
“이따가 봐, 파이팅” 아내를 뒤로한 채 잠실벌로 몸을 향하였다.
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약속 시간보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미 여러 명의 동호회원들이 도착해 있었다. 준비해온 커피를 나눠 마시고 본 마라톤 동호회 회장인 이현용님의 시범 하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간단한 사진촬영 후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완주의 건승을 보내며 각자의 코스로 이동하였다. 간단한 개회사를 마친 후 우렁찬 대포 소리와 함께 힘차게 출발하였다.
초반 5km 가능한 천천히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처음 출전했던 ‘2000년도 중앙 10km대회’ 때 아무것도 모르고 이현용님을 따라 1km남짓을 전력으로 뛰었다가 나머지 9km를 죽을 만큼 힘들게 뛴 후 생긴 철칙이다. 회장님과 맞짱(?)을 뜰려고 하였다니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올림픽공원을 지나 방이역을 지날 때 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회사사람들은 볼 수 없다. 홍보부족 인 것 같다. 우리 회사는 마라톤하기에 너무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지하의 헬스장이며 샤워실은 말할 것도 없고 인근의 올림픽공원 및 서울체고는 우리 거북이에겐 가장 큰 선물이자 혜택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는 회사에서 참가비를 50% 지원하여 역대 최다 출전인 23명이 참가한다. 운동을 좋아하시는 사장님의 배려가 여러모로 고마울 따름이다.
10km-49분30초. 급수대에서 스포츠음료 한 모금을 마셨다. 내 몸을 감싸는 상쾌한 가을바람과 시원한 목 넘김이 좋다. 중앙일보마라톤대회의 매력은 서울에서 열리는 몇 안 되는 메이저대회라는 점과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도시의 고층빌딩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를 달릴 수 있는 점은 이 대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수서사거리를 지나 서울공항을 지날 때 쯤 반대편에서 벌써 반환점을 돈 아프리카선수들이 보인다. 성큼 성큼 뛰는 것이 굉장히 역동적이다. 내심 우리나라 대표인 김이용 선수가 보이기를 희망하였지만 그는 2위 그룹으로 쳐져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마라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20km-1시간 40분.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부인 여수동 사거리를 지날 때 쯤 반대편에서 달리고 있는 이현용님이 보인다. 처음 “운동화 신고 나가서 달리면 되는 것 아니야”라는 정도의 상식으로 시작한 마라톤을 오늘날 이렇게 끌어 주신 게 회장님이다. 분당구 야탑동을 지날 때 쯤 반가운 모습들이 보인다. 장인어른, 장모님과 가족들이 나와서 응원을 한다. “권서방 파이팅” “아빠 파이팅” 아무래도 아내가 강제동원(?)을 한 것 같다.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니 한껏 힘이 난다. 반환점을 돌아 왔던 길을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가볍다.
27km를 지날 때 쯤 또 다른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김남영님, 김윤석님, 이산영님 모두들 열심히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김남영님과 이산영님은 올해 처음 마라톤에 입문하여 6개월 만에 풀코스에 도전하시니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30km-2시간 23분. 여기서부터 10km가 마라톤의 하이라이트다. 체력이 바닥나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 되는 곳이며 대부분의 마라톤훈련이 이 구간의 페이스유지에 있다. 지난 봄 동아마라톤대회의 연습량 부족으로 겪었던 뼈저린 교훈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훈련하였다. 김명훈 훈련부장님의 훈련 스케줄에 따라 거의 매주 토요일 30Km씩 매달 150Km~200Km의 훈련을 소화하였으며, 전문선수들 흉내를 내며 식이요법도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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